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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즈오브

사이즈오브[체어] 개발기

사이즈오브[체어] 개발기

2017년 12월 우리의 작품이 와디즈를 통해 발표됐다. 아이폰의 첫 등장처럼 파격적이고, 센세이션하진 않았지만 우리에겐 실패를 딛고, 온 힘을 다한 제품이었다. 다행히 우리의 노력이 고객님들에게 잘 전달됐고 좋은 평가를 얻어, 의자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최선을 다해 만들었다.”라는 말로 담지 못할 우리만의 철학이 있었고, 그 배경을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사이즈오브[자세]다. 이번 글은 사이즈오브가 생각하는 ‘자세’의 관점에서 이야기 해 보려 한다.

개발 프로세스

1. 실패와 원인 분석 / 500명의 테스터

2. 사이즈오브자세 개발 및 적용

3. 프로토타입 테스트

4. 피드백 반복

5. 개선 반복

1. 실패와 원인 분석 / 500명의 테스터

사이즈오브[체어]의 시발점이 였던 9to5체어 이전에 신체 사이즈를 적용한 첫 제품은 6975체어였다.

나름 세계 최초의 사이즈 맞춤의자를 자처했지만, 시장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그 이후 철저하게 테스터 분들의 날카로운 피드백을 받으며 제품을 다시 완성시켜 나갔다. 테스터의 대부분은 장시간 의자에 앉아 일하는 개발자(programmer) 분들이었고 의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사이즈오브 프로젝트에 거는 기대가 컸다. 그분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사이즈오브[체어]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왠지 모를 불편함’

가장 많은 피드백을 받은 내용은 왠지 모를 불편함이었다. 비단 우리 제품만의 문제가 아니라 테스터분들의 대부분은 개발자이기 때문에 여러 의자를 경험했고, 서로 다른 의자에서 많은 비중으로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왠지 모를 불편함은 결국 컴퓨팅(computing) 환경에 맞지 않은 자세에서 비롯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원인이 밝혀졌으니, 결과를 찾아내는 것에 집중했다.

2. 사이즈오브 [자세] 개발

지름길은 없었다. 가장 이상적인 자세를 찾아 개발하기 까지 직접 앉아보고 수정, 반복하는 수밖에…!

등판과 좌판을 조금씩 수정을 해 가며 100시간씩 테스트했다. 테스트하면서 앉아있는 모습을 영상으로 남겼다. 뒤척이는 횟수가 몇 번인지 자세를 바로 고쳐앉는 횟수가 몇 번인지를 확인하면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위함이다. 그러며 자연스레 가장 이상적이며, 사이즈오브가 추구하는 사이즈오브[자세]가 완성된다.

사이즈오브[자세] 기준.

1. 상체와 다리의 각도가 100도 이상 벌어져야 한다.

2. 등에서 요추, 오금 끝에서 허벅지까지 골고루 하중 분산이 이뤄져야 한다.

3. 무의식적으로 거북목 자세가 구현되지 않아야 한다.

이 자세가 30분간 지속될 수 있으며 뒤척임이 최소화된다면 사이즈오브[자세]를 경험한 것이다.

3가지 기준을 만족시키기 위해 신규 제작한 프로토타입이 셀 수 없이 많다. 수익없이 모두 지출만 있었기에 “이렇게까지 완성도를 높여야 돼?”라는 회의감을 멈출 수 없었다. 주변의 반응도 싸늘했다. 응원을 바란 것은 아니지만, 힘 빠지는 말을 서슴없이 뱉었다. 그래도… 자세만큼은 완성해야만 했다. 다른 회사들처럼 최상의 품질, 최고의 기능, 최고급 소재 따위의 뻔한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3. 4. 5. 프로토타입 테스트와 피드백, 그리고 반복 개선.

사이즈오브팀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각도가 어느 정도 만들어지고 테스터분들에게 다시 개선된 프로토타입이 전달되기를 반복했다. 그리고 처음 테스터가 말한 한마디가 아직도 생생하다.

“이거 느낌이 완전 색다른데?”

성공했다… 이후 2개월의 테스트 기간 동안 긍정적인 피드백이 쏟아졌고 피드백 사항들을 보완해 나갔다. 모든 세부사항을 적용하기까지 6개월 가까운 시간이 걸렸지만 즐거웠다. 그 사이 더 많은 테스트를 진행했고 지금의 1000시간 테스트 프로세스가 만들어졌다. 일반 회사의 광고와는 달리, 완벽이란 말을 최대한 쓰지 않으려는 이유도 테스트를 멈추지 않고 더 발전하기 위함이다.

2 ~ 6차 수정사항

– 메시 탄성 보강(S.MESH 적용)

– 메시 탄성 추가 보강(두께 조절)

– 메시 탄성 단계별 개발

– 110도를 유지하기 위한 좌판의 그립력 보강(알칸타*, 샤무* 적용)

– 알칸타*, 샤무*의 늘어짐 개선을 위한 하이스웨이드 개발

– 90도 각도에서의 등받이 유격 보정

– 90도 각도에서의 등받이 유격 추가 보정

– 좌판 각도, 물성 추가 수정

– 중심봉 사양 업그레이드(스틸 부싱, 투스테이지)

– 럼버서포트 제거

– 감응형틸트 강도 보강

– 캐스터 구름성 조절

– 캐스터 소음 개선

 

그간의 여정과 추가 수정사항들을 전부 설명하기엔 너무 길어지고 무료한 글이 될까 봐 간략하게만 적는다.

이유가 분명한 의자를 만들고 싶었다.

누구에게나 편한 의자가 아닌, 당신에게 편한 의자.

어떤 자세에서도 편한 의자가 아닌, 집중할 수 있는 컴퓨팅(computing) 환경에 최적화된 의자.

사이즈오브[체어]를 개발하는데 중요한 것은 사이즈였다. 하지만 사이즈를 나눈 분명한 이유는 ‘자세’ 때문이다.

의자는 어떤 자세를 목표로 만들어지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사이즈오브[체어]만큼은 사용자가 사이즈오브[자세]를 경험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