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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즈오브

사이즈오브[몰입] 개발기

사이즈오브[몰입] 개발기

 

왜 공부 의자인가?

공부환경을 위해 의자를 찾는 분들의 정말 많은 문의가 들어왔다. 어느 학부모와 2시간 넘게 통화한 기억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그 학부모님은 벌써 3번째 몰입체어를 구입하셨다.) 당시엔 사이즈오브체어에 집중해야 했기에 바로 공부용 의자 개발을 진행할 수 없었지만, 공부하기에 좋은 의자를 만들어드리겠다 약속했다.

일 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너무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의 지지를 얻으며 성장을 할 수 있었다. 일명 ‘사오체’ 라는 별명이 생기기도..!
그렇게 고객들과 약속했던 공부용 의자 개발을 진행했다. 그간 쌓였던 상담 내용들을 카테고리로 분류하여 찾아봤고, 그들이 고민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바퀴 달린 의자가 너무 쉽게 움직여서 집중에 방해돼요”
“집에 있는 의자는 허리가 닿지 않아서 식탁의자에 앉아서 공부해요”
“컴퓨터 의자에 앉아 공부하기가 힘들어요”
“원룸이라 부피가 큰 의자는 부담돼요”
“아직 학생이라 가격이 부담돼요”

판매되고 있는 공부용 의자를 모조리 찾아보고 직접 체험해보니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게이밍체어를 이름만 바꿔 판매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다.
고객의 요청사항과 우리만 할 수 있는 디테일을 더하기 위한 개발 프로세스를 세웠다.

공부용 의자 개발 프로세스
1. 공부 자세 이해하기
2. 프로토타입 만들기
3. 테스터 피드백 받기
4. 개선 제품 만들기
5. 테스터 피드백 반복
6. 개선 제품 반복

공부 자세 이해하기

공부용 의자를 개발하기 위해 가장 먼저 공부할 때 자세를 이해해야 했다. 공부를 실제로 하면서 무의식적으로 취해지는 자세에 대해 파악하고 구조적으로 바꿀 수 있는 것들을 파악해야 했다. 너무 당연한 소리 같지만, 이런 당연한 걸 거치지 않은 제품들이… 말을 줄인다.
수없이 반복된 테스트 속에서 발견된 것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바른 자세는 집중에 빠지면서 쉽게 무너졌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바른 공부 자세는 (허리를 세우고 고개를 약간 숙이고 필기를 하는 자세) 3분 이상 지속되지 못했다.
우리가 이해한 공부 자세의 핵심은 이렇다.

1) 허리가 숙여지는 포워딩 자세가 된다.
2) 무의식적으로 필기하지 않는 팔은 책상에 기대어 하중을 분산시킨다.
3) 필기 습관에 따라서 책이나 공책 각도를 틀어 쓰거나 쓰거나 책상의 중앙이 아닌 한쪽으로 옮겨 사용하게 된다.
무의식중 자연스레 취해지는 자세를 SOF(size of flow) 자세라 이름 붙였다.

프로토타입 만들기

프로토타입 개발 포인트

-허리가 숙여지더라도 충분히 하중 분산이 될 수 있는 등, 좌의 각도가 필요하다.
-30분간 자세가 유지될 수 있어야 한다.
-집중을 위해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책상과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이동이 간편해야 한다.
-자세가 흐트러질 때 자세를 다잡기 위한 팔걸이가 필요하다.
-팔걸이는 책상과 간섭이 없어야 한다.
-전체적인 사이즈는 가장 많이 유통되는 책상 높이 71-75cm의 높이에 호환돼야 한다.
-엉덩이뼈가 충분히 잠길 수 있는 정도의 쿠션감을 설정한다.
-요추부터 허리까지 충분히 지지할 수 있는 등판의 굴곡이 있어야 한다.

자세에 대한 이해가 설정되고 개발의 지향점이 정해졌다. 공부용 의자는 많은 기능이 필요 없었다. 오히려 기능이 많을수록 고정감이 상실되어 부작용이 발생했다. 쉬울 줄 알았던 프로토타입 작업은 예상과 달리 난관이 많았다. 팔걸이 유무, 하체 고정감, 상체 자유도 등 조합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고정감을 위해 철재를 사용하여 다리를 만들기로 결정했는데 계속 철재가 찢어지는 현상이 발생하여 몇 차례나 금형을 수정했어야 했다.

개발 포인트에 맞는 샘플을 50개 이상 갈아치우고 나서야 우리가 SOF 자세를 구현할 수 있는 프로토타입이 완성됐다. 이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테스터들에게 피드백을 받을 차례다.

 

테스터 피드백 받기

프로토타입은 사이즈오브 공식 테스터 분들에게 먼저 보내졌다. 테스터 분들은 처음 와디즈를 통해 알게 된 분들과 몇몇 개발자분들, 그리고 공부용 의자를 지속적으로 문의하셨던 분들로 구성됐다. 그들은 대부분 구조적인 완성도에서 매우 흡족해하셨다. 하지만 역시나 매우 날카로운 디테일이 지적됐다. 프로토타입인 걸 감안하더라도 너무 많은 지적에 당황스러웠다.

가장 두드러진 피드백은 의외로 푹신한 쿠션감.

오히려 두꺼운 쿠션감이 자세를 유지하는데 방해가 된다는 것이다. 사이즈오브체어에선 쿠션감이 탄탄하다는 피드백이 끊이질 않는데 오히려 더 탄탄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쿠션감을 수정하려면 프레임의 길이의 수정이 필요했기에 새로운 금형이 필요했다.. 자금의 압박이 점차 심해졌다..

메쉬의 텐션 강도와 원단 소재 질감에 대한 피드백도 있었고 몰입이라는 라벨이 잘 보일 수 있게 붙어있기를 희망하는 의견도 있었다. 동대문과 소재 상점을 일주일 정도 돌아다니며 라벨로 쓸 수 있는 정보들을 얻기도..
(동대문에서 파는 것들을 모으면 탱크도 만들 수 있다는 말이 사실인듯하다.)


공부용 의자의 문의하셨던 분들은 금전적으로 여유가 많지 않았다. 때문에 너무 아쉽게도 S메쉬와 하이스웨이드는 제외됐다. 하지만 텐션 강도를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는 신규 메쉬와 조금 더 부드러운 패브릭을 적용했고 오히려 더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추가로 많은 기능들이 제거됐다. 팔걸이 각도도 소폭 변경됐다.
조금이라도 많은 분들이 경험할 수 있고 도움 되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개선 제품 만들기 – 반복

6번째 개선 제품이 보내지는 동안 테스터 중 3명이 중도 포기를 선언했다. 3개월간 이어진 끈질긴 연락에 지치게 했나 보다. 너무 감사하게도 나머지 테스터 분들은 끝까지 아낌없는 피드백을 주셨다. 중도 포기를 선언한 테스터 분들에게도 무한한 감사를…!
(색상 추가에 대한 피드백도 있었는데 정식 출시 후 6개월이 지나서야 출시됐다.-그레이 색상)

프로토타입 초기엔 방석을 교환할 수 없는 구조였으나, 지속적인 압박에 어쩔 수 없이 교체형으로 변경되었다. 등판 메쉬의 텐션 강도와 캐스터 구름성 수정을 끝으로 정식 출시를 할 수 있게 됐다.

 

마치며

SOF 자세(size of flow)의 이름을 따와 ‘몰입’이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벌써 3번째 사이즈오브제품이 탄생됐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는 감개무량하게도 찬사를 받으며 많이 찾아주시는 공부용 의자로 자리매김했다..!
꿈을 위해 노력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제품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그들에게 5년, 10년 후 몰입체어가 지난날의 좋은 추억으로 기억되기를..!

너무 수고 많았던 테스터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다음 테스터 분들은 사이즈오브의 제품을 구매한 분들 중 선정 할 예정입니다. 혹시 관심 있으신 분들은 고객센터로 문의하시거나, 공지가 나올 때를 기다려주세요!